개구리 감평 - 1 (주갑만 외 2작품) (3/7)

반응형

본 감평은 전문적인 견해를 가진 전문가가 아니라 주구장창 사료만 처먹던 누렁이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이 감평은 프롤로그 ~ 5화 까지만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1. 주인공 갑질만세

 이미 유료화 연재를 시작해서 돈 벌면서 잘나가고 있는 글이므로 이 누렁이의 입장에서 감히 감평이라기보다는, 도입부를 본 소감 느낌으로 쓰겠습니다. 

 우선 주인공이 초기에 놓여진 상황은 현대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 구직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후 제목에서 대놓고 주인공이 갑질을 할 것을 예고한 상황이니만큼, 이러한 설정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그 대리만족을 구현하기에 아주 적절합니다.

 글, 문체는 군더더기가 없고 아주 간결합니다. 전하고자 하는 말만 딱딱 전달하며 부담감 없이 읽기 좋습니다. 욕설이나 인터넷에서 익숙한 단어들이 보이지만 도입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이기 때문에 그다지 거부감이 드는 편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인간 외적인 존재나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묘사나 설정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존재와 주인공의 연결을 통해 성장과 이후 전개의 떡밥을 깔 수 있음.

 이 외적 존재가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더더욱 금상첨화. 초반에 신비롭게 나올수록 후반에 다시 나타나거나 관련된 사실이 밝혀질 때 독자의 만족감이 올라감.

 자칫 지루하기 쉬운 회귀 초반부 스토리지만 초미래기술에 대한 언급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흥미를 유지시키고 있음. 그런 반면 아직 몸이 어린아이라서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굉장히 궁금하게 함. 5화까지밖에 안 읽고 쓰는 거기 때문에 지금이 어떨진 잘 모르겠는데, 도입부만 읽은 입장에서는 따질만한게 별로 없음

 근데 졷같은게 주인공 회귀 전 상황이 너무 리얼해서 보는 내가 다 씁쓸하고 뼈무대기가 아프다 시발시발

 첫 희생양으로 나온 아줌탱이도 전형적인 골빈 갑질녀라서 나중에 뒤지게 쳐맞을걸 알면서도 속이 탄다 리얼하게 짜증난다

 

 

 

 

2. 용에게도 먹히는 협상의 기술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본연의 힘보다는 말빨로 사건을 해결하는 형태의 글입니다. 현란한 말빨로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쥐락펴락 하는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제대로 전개했을 때 약자가 강자를 농락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더 큰 사이다를 줄 수도 있지만, 가는 단계에서 먹어치운 고구마로 실신하는 경우도 많은, 굉장히 힘든 소재입니다. 좀 허술하게 짜면 독자들한테 욕먹기 딱 좋으므로 이를 이겨낼 두뇌노동이 필요합니다.

 도입부는 사건전개 중심의 스타트로, 일단 주인공은 휘말리고 봅니다. 시작부터 설정 늘어놓는 것보다는 훨씬 몰입이 잘 되고, 그 과정에서 인물의 모습이 그려지므로 아주 바람직합니다.

 주인공의 말빨을 보조하기 위한 시스템 창의 도입 역시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지표를 확인할 수 있어서 주인공이 무슨 짓을 해도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줍니다.

 근데 소재 특성상 말로 먹고사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묘사든 대화문이든 말이 많음. 근데 문제는, 말이 너무 많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소재의 글은 장면을 그리고 딱 넘어가기보다는 무슨 대화를 통해서 전개하는가를 읽을 필요성이 있다고 봄. 근데 말이 너무 많으면 그걸 하나하나 읽는데에 체력이 소모됨. 대사를 다 쳐내고 할말만 하라는 건 아님. 이런 소재 특성상 말로 재미를 느껴야하니까. 근데 전달할 내용과 농담의 비율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말임. 독자가 스토리 전개에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사족이 많으면 읽다가 지쳐서 포기할 수도 있음.

 주인공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사건의 단락에서 푸는 건 좋았지만, 굳이 벌써 풀었어야 했나 싶은 위치임. 아직 작품 초기이기 때문에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시점인데, 한창 진행하던 이야기 대신 갑자기 나타난 과거사. 과거사가 이야기 전개를 위해 필수적일 수도 있지만, 아직 독자가 이 작품에 정을 붙이기 전임. 

 '현재'의 상태가 나아가야하는데, 과거사를 이야기하는 동안 한 편 분량의 글자를 읽을 동안 스토리 진행이 전혀 없었음. 과거도 단편적으로만 보여줘서 독자의 궁금증을 늘리는 게 더 좋아보임. 그 후에 좀 더 나중에 가서 큰 사건을 일단락 지은 후에 천천히 푸는거임. 초반에는 눈 앞의 사건을 먼저 풀고.

 주인공새기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다고

 

 

 

3. 잔상의 추적자들

 무거운 분위기의 정통 판타지로 오랫동안 글을 읽어온 제게 풍류를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류의 글은 대체로 매우 무겁습니다. 

 글 자체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글의 단어구성 하나하나가 딱딱해지기 마련인데, 이러면 읽는 입장에서 굉장히 피로감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웹소설처럼 글을 최대한 가볍게 바꾸면 이 분위기를 전혀 살릴 수가 없기 때문에, 무작정 바꾸기보다는 퇴고를 여러 번 하면서 글에서 쓸데없는 추가묘사가 있는지, 다른 표현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말로 표현한 건 없는지 살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게 좋아 보입니다.

 글에서 초반부터 고유명사나 지명, 특별한 설정을 내비추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직접 명칭을 나열하기보다는 조금 가벼운 단어를 쓰거나, 지칭형으로 쓰거나, 아예 명칭을 생략하고 그것으로 인한 상황이나 현상만을 묘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단에서 같은 형태의 ~었다, ~했다, ~였다, ~았다 등으로 같은 형태가 연달아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을 계속 읽다보면 글이 어색해보입니다. 형태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섞어 쓰거나, ~고, ~으나 등으로 연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이건 생각보다 해결하기 어려워서 좀 많이 보고 많이 써봐야 합니다.

 대화문도 단어가 너무 어려워서인지 무슨 시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으나, 읽는 입장에서 충분한 언어적 기반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중세를 리얼하게 그려내려던 초기 정통판타지 영향을 많이 받은거같은데, 최근에는 글이 너무 무거워지면 애초에 사람들이 보질 않음.

 권당 판매가 아니라 화당 판매이기 때문에, 한 권을 다 읽지 않고 포기해버리기 때문임. 

 또한 제목 어그로가 부족해서 독자 유입이 힘들어보임. 그렇다고 SSS급 이딴거 달아서 어그로 팍팍 끌란 소리는 아니고, 적어도 제목 보고 궁금해서 들어와 볼 정도는 되야 한다고 생각함. 아니면 최소한의 전개를 예측할만한 제목으로 해서 그런 전개를 원하는 독자를 끌어들이거나.

 그리고 글의 주체가 손쉽게 와닿지가 않음. 2화에 들어서야 주인공이 제대로 나타나는데, 정작 이 부분을 읽어도 주인공이 어떤 모습인지 선뜻 떠오르지 않음. 이러면 독자의 몰입도가 팍 떨어지므로 덕지덕지 묘사를 발라서 표현하지 않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동작 따위로라도 간접적으로 주인공상을 제시했으면 함.

암튼 읽기 넘 힘들다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