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분들이 많이 물어보는 세금신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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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분들이 많이 물어보는 세금신고 방법

 

점심먹고 졸리고 심심하니까 쓴다.

나는 본업이 세무쪽 업계인임.

가끔 질문글 올라오면 댓글 달아주긴 하는데 한번쯤 정리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서 써봄.

 

 

1. 세무사 맡겨야됨?

장부를 만들 때 회계의 기본 개념으로 복식부기라는 게 있다.

이게 가계부랑은 또 다른데, 예를 들어 네가 글먹으로 돈이 들어왔으면 장부에

보통예금 10,000,000 / 집필수익 10,000,000 이렇게 기록하고,

이 돈으로 책을 샀으면 도서인쇄비 15,000 / 보통예금 15,000 이런식으로 좌우 맞춰서 작성하게 되어있어.

이걸 기반으로 재무제표(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가 나온다.

문제는 일반인에겐 이 개념이 생소하다는 거임.

그래서 저 복식부기의 기준금액을 정해놨는데 서비스직의 경우 연수입 7,500만원이다.

순이익 말고 총매출액 7,500만원 넘으면 저 복식부기란 걸 해야하니 네가 못하겠으면 세무사한테 가라.

복식부기 의무자의 경우 복식부기 안하면 기장불성실 가산세 20% 내야됨.

 

 

2. 1년에 몇 번 세무사한테 맡김?

작가는 5월 종소세 한번만 신경쓰면 된다.

수입에 따라 다르긴 한데 7,500만원 이하면 1년에 한 번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때만 가도 무방하고 그 이상이면 수입에 따라 상담이 필요함.

홈택스 가서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MyNTS 지급명세서 제출내역에 1년치 소득 뜨거든? 그거랑 집으로 날아오는 종소세안내문이랑 (없으면 홈택스에서 신고도움서비스 뽑아가셈) 경비 쓴 지출내역 (카드, 보험료, 월세, 유류대 등등 있을거아냐) 가져가라.

 

 

3. 겸업인데 세금신고 어떻게 함?

본업 직장에 부업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 있을텐데, 연말정산은 근로소득이라 작가 사업소득이랑 아무런 관계 없음.

직장에서 연말정산 할 때 그냥 연말정산 자료만 갖다 줘. 홈택스에서 뽑는거 있잖아.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그것만 갖다주고

나중에 5월엔 MyNTS 지급명세서 부분에서 원천징수영수증만 뽑아서 세무사사무실 들고 가라.

근로소득이랑 사업소득이랑 합쳐서 신고해야 됨.

 

 

4. 법인이 유리? 개인이 유리?

왜 법인이 유리하다고 하냐면 세율때문임.

법인은 순이익 기준 2억 미만 10%, 2억 이상 20%라서 세금이 싼데 개인은 4,600만원만 넘어가도 24%임.

8,800만원 넘어가면 35%까지 뛰고. 최고세율은 무려 42%임.

그래서 1억 넘어가면 님 그냥 법인하셈; 이러는거고.

법인 설립에도 등록세나 법무사비 등등 드니까 1억 훌쩍 넘을 것 같으면 법인해라.

대신에 법인 세우면 돈 쓰기 좀 까다로움. 법인을 하나의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대표이사도 법인한테서 월급 타서 쓰는거거든.

그래도 법카로 뭐 이상한 짓만 안하면 경비인정 해주니까 법카 써라. (가끔 법카로 안마의자 사고 룸 가는 사람 있음;)

 

 

5. 세무사한테 왜 맡겨야 함? 뭐가 좋음?

첫째는 세법이 넘나 복잡해서 뭐는 되고 뭐는 안되고 이런걸 일반인이 모름.

단적인 예로 내 친구가 종소세 신고하면서 부양가족 이런거 하나도 몰라서 대충 때려박음.

공제 받을 수 있는 거 다 넣으니까 세금 200정도 줄더라.

가끔 받으면 안되는 공제 받아서 나중에 가산세 물어내는 사람도 있음.

글고 세무서에서 연락오면 너네가 뭐라 답해줘야 할지 모르잖아.

세무서랑 납세자가 1대1 맞짱 안뜨도록 중간에서 완충재 역할 해주는 게 세무사임.

관련 썰이 많은데 이건 글로 쓰긴 곤란하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6. 세무사는 어디가면 있음?

동네마다 세무서 하나씩 있잖아? 거기 근처에 존나 따닥따닥 붙어있음.

서초, 강남 이쪽이 좀 큰기업 대상으로 하는데라 동네보단 나을 수도 있는데

어차피 세무사도 케바케임. 큰데만 상대한다고 작은 거래처인 니들은 소홀하게 대할 수도 있고, 오히려 동네 작은 세무사들이 친근하게 잘해줄 수도 있음.

그냥 다짜고짜 들어가서 상담 받아보고 설명 친절하다 하면 계약하셈.

 

 

7. 사대보험 안내는 방법 없냐

사대보험이라 함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말한다.

국민연금 건강보험은 니들 1년 소득 기준으로 내는거니까 얄짤없어요... 그냥 내...

5월에 국세청(세무서)에 세금 신고하잖아. 그럼 그 금액이 연금공단, 건보공단으로 그대로 넘어가니까 덜 내는 방법 그런거 없다.

고용, 산재는 근로자만 내는 거니까 니들은 안냄.

 

 

8. 절세팁 내놔라.

솔직히 서비스직은 수입에 비해 나가는 경비가 없음...

너네도 잘 알잖아. 기껏해야 월세, 밥값인데 뭐가 있겠냐...

그래도 최대한 써주는 게 인지상정.

대충 인정될만한거 써봄.

월세, 전기세, 컴퓨터, 문구비, 밥값(이거 부인당할 수 있다), 간식대, 세무사비, 자동차값, 리스료, 유류대, 참고서적, 키보드 등 전자기기값...

작가 활동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거면 거의 됨.

호텔비 이런건 '전개 구상하러 다녀왔어요.' 하면 될 것 같고.

여행비 이것도 사적경비라 세무서에서 빠꾸먹일 것 같긴 한데 '글 취재갔다왔어요' 하던가.

대신 글 내용하고 연관지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9. 여러분 세금을 낸다는 건 그만큼 돈을 많이 벌었단 뜻 아닙니까.

나도 글로 돈벌어서 세금 내보고 싶다.

 

 

10. 혹시나 해서 덧붙임.

난 웹갤에서 망생이일 뿐이니까 너네 상대로 영업할 생각 그딴거 하나도 없음.

알아서 주위 세무사들 찾아가라.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은 받을게.

 

 

망생이, 기성여러분 모두 화이팅이야!

돈 많이 벌어서 즐겁게 세금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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