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연재하면서 느낀점과 팁들. (장문 주의. 세 줄 요약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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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소설 시장이란 곳에 뛰어든지 약 반 년.
그동안 연재하면서 느꼈던 점이나 도움될만한 정보 주저리 주저리 나열해 봅니다. 공모전 기간이라 많은 분들이 참가하시거나 준비하시려는 것 같은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음.

이 글은 좋은 글, 재밌는 글보다는 팔리는 글을 위한 팁입니다. 좋은 글, 재밌는 글은 나도 어떻게 쓰는지 알고 싶음.
오로지 상업성만을 고려한 팁이니까 명작이나 두고두고 회자되는 멋진 글을 쓰고 싶은 분들께는 도움이 안될 것임.

뇌가는 대로 쓰는거라 존댓말 반말 막 섞여 있습니다.

1. 연재처

문피아 or 조아라.

단 두군데 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두개 외의 플랫폼(ex 네이버, 카카오 페이지) 같은 곳은 개인이 연재하고 싶다고해서 연재할 수 없습니다. 매니지먼트랑 계약해서 들어가야해요. 굳이 혼자 들어가시고 싶다면 1인 매니지먼트를 설립해서 들어갈 순 있습니다. 그러면 매니지 수익까지 다 자기 것이 되니까 개꿀이죠. 다만 글만 쓰기도 빡신데 매니지 일까지 하려면 엄청 부지런해야 할 듯.

아 예외적으로 네이버 웹소설(일일 연재해서 100원 주고 파는 거랑 다른 것임)이 있는데 이건 개인이 할 수 있습니다. 웹툰이랑 같아요. 도전부터 시작해서 인기 좋으면 올라가고 네이버랑 계약 하는 건데...이건 내가 파는 만큼 돈을 받는게 아니라 웹툰처럼 월급을 받는 것.
다만 이거 해본 작가분 말로는 수익이 굉장히 별로라고...일주일에 두 편만 쓰면되고 월급처럼 나오니까 안정적인 것을 원한다면 해볼만 할 듯.
그러나 난 비추.

2.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

웹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필력이나 개 쩌는 세계관 같은 것이 아닌 소재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이 얻는 능력'에 대한 소재겠네요.
당연한 말이지만 주인공은 특별해야 하니까요.
이 주인공이 얻는 기연이 얼마나 참신한가 그러면서도 공감하기 쉽게 친숙한가. 이게 중요함.
참신과 친숙 공존하기 힘들긴 한데 그런게 있긴 합니다.
예를들어 최근 웹소설에 유행하는 '인방물'

-~~신이 당신을 보고 즐거워 합니다. ~~스테이터스를 후원합니다.

요런 것들. 인방은 원래부터 있던 거지만 웹소설에는 잘 안쓰였거등요. 근데 쓰니까 쓰는 족족 다 대박이 터져버림. 요런거 하나 찾으면 필력이 아무리 딸려도 충분히 먹힘.
물론 그런 걸 어떻게 찾아야 할지는 나도 모름 ㅎㅎ 알면 내가 쓰지 쉬벌
그런데 굳이 찾을 필요도 없는게 이미 기존에 있는 걸 잘 쓰까묵는 걸로도 괜찮아요.
진짜 사골이 나오다 못해 사골도 가루가 될 것같은 '상태창' 같은 건 진짜 미치게 나오는데도 아직 먹히거등요. 먹히면 써야지 뭐.

3. 장르.
웹 소설로 돈 벌고 싶으면 자기가 쓰고 싶은 걸 쓰면 안됨.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걸 써야죠. 물론 진짜 개쩌는 필력으로 소재와 장르까지 다 씹어먹으면 상관없는데...그게 힘드니까.
너무 마이너한 장르는 피하도록 합시다.
문피아를 기준으로 먹히는 장르는 레이드물, 연예계물, 경영 기업물, 스포츠물 거기에 전문가물도 좋습니다. 어비스 물이나 탑 등반 물도 괜찮은 거 같고.
안타깝지만 정통판타지나 무협, 게임판타지는 잘 안먹히는 거 같아요. 이건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그냥 베스트 보면 쫙 나오는 거니 뭐...

단 장르별 특징은 있습니다.

레이드물은 유입이 아주 좋음. 무료 연재하면 유입이 쫙쫙 들어와서 연재할 맛 남. 쓰기도 쉽고요. 초보자 추천 장르.
단, 유입이 좋은만큼 이탈률도 미칠듯이 높습니다. 글에서 유입독자를 붙잡아둘만한 무언가가 없다면 금방 연독률 박살남니다. 멘탈도 같이 박살납니다.

연예계물도 레이드 물과 비슷? 그런데 레이드 물에 비해서 유입이 좀 덜하고 이탈률도 좀 덜한거 같아요.

스포츠, 전문가물
이게 유입이 지랄맞은 대신 이탈도 정말 적습니다. 연독이 꾸준하고 가끔 입소문나면 역주행도 가능한 장르.

정통판타지나 무협은 진짜 난이도가 지랄 맞으니 비추비추. 이미 숱한 작품들이 쏟아져나왔는데 그 작품들을 뚫고 참신함을 보여주기가...너무 힘들지 않을지. 게임 판타지는 그나마 좀 낫습니다.
아, 그리고 라노벨같은 느낌도 지양할 것. 적당하면 나쁘지 않는데. 보통 그 적당히가 잘 안되니까 그냥 안하는 거 추천

4. 제목
신인 작가 기준.
웹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게 소재면 그 다음이 제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제목은 진짜 조오오오온나게 미친 쌈마이하게 어그로 왕창 끌어서 쓰십쇼. 당신이 기성작가가 아니라면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

-헌터가 기연얻고 강해짐.

이렇게 연재 계약할 때 손이 더더더ㅓ덛러러럴 떨릴만큼 쪽팔리는 제목을 쓰셔야 함. 걍 쓰셈 쪽팔리고 댓글로 제목 욕 처먹겠지만 그래도 유입 차이가 진짜 하늘과 땅차이임.

드래곤 라자. 룬의 아이들.
요새 이런 제목 쓰면 안됨. 안 먹혀! 기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신입이면 안됨. 솔직히 저 제목이면 이영도, 전민희급 필력 갖춰도 안된다고 봄.

5. 글을 쓰기 전에 해야 할 것.

저는 반년 전 웹소를 시작하면서 처음 글을 쓴게 머리털나서 처음 글을 쓴거였음. 그 전에 해본거라고는 고등학교 때 수시 준비한다고 논술 좀 끄적거린 거? 아무튼 그게 다였음.
하지만 웹 소설을 읽기는 진짜 미친듯이 읽었음 라노벨도 줜나 읽음.

대학은 졸업했고 취업압박은 들어오는 데 규칙적으로 아침에 일어나기는 존나 싫고 남 밑에서 굽실거리면서 일하는 것도 싫고 게임 너무 져양, 소설, 만화 너무 져앙. 히키코모리 새끼였는데 에라 일할 바엔 웹소설이나 해보자 하고 시작했음.

처음에는 제가 쓰고 싶은 장르에 제가 좋아하는 라노벨 감성을 듬뿍 담아서 썼어요.
먹혔겠냐?
당연히 개 박살남. 15화 정도 연재했는데 유입도 연독도 아주 개똥이었음.
이때 정신이 확 들었죠. 아 쉬벌 웹소설 시장이 진짜이 만만하지가 않네.
그리고 그때부터 웹소설 시장이라는 곳을 공부하기 시작했음.

그냥 웹소설 읽는게 아니라 진짜 공부처럼 했음. 수능 공부 때처럼. 공무원 준비하던 때 처럼.
시험 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뭐냐면 기출 문제 분석임.
마찬가지로 현재 장르 소설 중 무료 상위권 소설을 2주 동안 죽도록 읽으면서 아예 해체해 버렸음.
그냥 읽고 아~ 넘기는게 아니라 노트에 한 화 한 화 필기를 하기 시작함.

이 작품 1화는 세번 째 줄부터 주인공이 기연을 얻었고 18 번째 줄 즈음엔 고구마 살짝 먹이는 좆밥들이 등장해서 주인공에게 역관광 당하는군! 그리고 마지막엔 절단신공을 써서 흥미를 유발했어.

이 지랄을 노트 빼곡하게 다 적었음. 무료 분량 25화 까지 다 세세하게 뜯어서 적었고 그걸 한 여섯 작품쯤 하니까 트렌드라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쯤에 내가 맨처음 썼던 작품을 리메이크 했음 소재는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철저하게 내 색깔을 죽이고 독자들이 원할만한 글을 썼음. 초반에 사이다 터뜨리고 주인공에게 역경은 거의 없고.
그러니까 먹혔습니다. 글먹 성공함. 대기업 입사한 친구들 배 이상되는 돈이 들어왔음.

재능 같은거 필요 없어요. 다들 수능 공부는 해봤자너. 그거 하듯이 웹소도 공부하고 쓰면 됨. 단순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장임.
그러니까 꼭하셈. 분석 하세요. 두 번 하세요. 현재 어떤 소설이 잘나가는 지 분석도 안하고 시장 뛰어드는 건 기출문제 한 번도 안풀어보고 수능 시험 하는 거랑 똑같음.
개 미친짓이라고.


6. 그 외

글을 쓰면서 기교 부분.
웹소 시장은 일일연재 시장이고 그만큼 템포가 빨라야 합니다. 내용 전개가 느리면 안됨. 특히 무료 분량에서 그러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조금 진득한 스토리를 풀고 싶다면 100화 이상에서 하세요. 초반에는 무조건 시원하게 빠르게 독자들이 어우~ 이거 스토리 확확 지나간다 소리 나올정도로 팍팍!
물론 이렇게 하면 초반 소재 고갈로 중반 이후 힘들어 집니다. 근데 초반에 지지부진해서 아예 뜰 기회조차 없는것보단 중반이후 소재 고갈이 훨 낫지...걍 중반 전개는 미래의 자신에게 맡기고 초반에 최대한 자극적으로 쓰세요.

그리고 한 화에 기승전결을 다 넣어서 결로 끝내지 마세요.
승전결기 , 전결기승
뭔가가 딱 시작되려는 찰 나, 위기가 고조되려는 찰나, 절정 부분에서 해결하고 주인공이 끝내주는 보상을 얻을려는 딱 그 순간!
그 때 한 화를 마무리 하셔야 합니다. 이게 연독에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분량 5천자 채웠는데 그런 부분까지 안왔다고?
ㅅㅂ 그럼 3천자 더 채워서 8천자로 한 화 올리세요. 연독 박살나는 거 보다 내 대가리 박살나는게 더 나으니까.

그리고 가장 가장 가장 중요한 거는 일단 글을 쓰는겁니다.
최소 20화 아니 15화라도 쓰세요. 솔직히 30화는 좀 에반 거 같고...그거 쓰는동안 시간도 시간이니까. 대충 15화 쓰면 이 글이 뜰지 아닐지 윤곽이 보이니까요. 안 보이면 과감하게 엎고 새 거 쓰세요.
최신화 -3화 / 3화 조회수 해서 연독률 구해서 대충 60~70%이상이면 괜춘 그 이상이면 아주 좋음. 사실 이것도 장르마다 좀 다르긴 한데...그것까지 다 쓰려니 넘 길당



세줄 요약.
1. 참신하면서도 친근한 소재를 정하시오.
2. 신입작가라면 제목 어그로는 필수. 쪽팔리고 나발이고 무적권 하셈.
3. 무료, 유료 상위작들 읽고 분석 할 것.

이 세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웹소 시작을 하려면 최소한으로 해야하는 행동임.


대충 생각나는대로 써서 두서도 없고 가독성도 개판이긴한데...얻어갈만한거 있으면 얻어가셨으면 좋겠네요.
감평은...시간이 부족해서 힘들 듯. 주 5연재하는대도 하루 한 편도 버거워서...이제 나도 글 쓰러 가야지.

매니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긴 한데 그건 좀 조심스러워서 적지 않겠습니다.


작가 지망생들 화이팅입니다. 노력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808&exception_mode=recommend&page=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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