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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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하나모바일에서 작성

 

웹소설에는 공식이 있다.
다들 대충 알 만한 공식이라면 이런게 있겠지.프롤로그와 1화 2화에 너가 보여주고 싶은 장면을 넣어라.초반부에 흥미를 쏟아 부어라. 5화 이내로 승부를 봐야 한다.
쉬운 공식들이라면 요런 것들이고 조금 어려운 공식들이라면고구마는 호박 고구마로. 사이다는 시원하게 칠성 사이다로 하자.
이렇게 추상적인 것들이겠지.
이런 것들은 말로 표현해서 알려주기가 지극히 까다롭다.
작가 스스로 느끼고, 실제로 표현해 보고, 독자들의 반응도 보면서 배워가야 한다.
초반에 몰입도를 높힌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주로 풀어낸다.  요런 건 수학으로 따지면 더하기 빼기와 같은 것들이다. 기본 중에 기본이고, 니가 왠만큼 글을 잘 쓰지 않는 이상 일단 공식을 따르는 것이 맞다.
일단 초반부에 니 글을 계속 읽고 싶어지게 만들어야 다음 화를 누를 거 아니겠냐?물론, 웹소설은 수학처럼 완벽하게 도식화된 공식이 있는 건 아니다.각자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과정이니까.
그리고, 작가마다 공식을 적용시키는 방법이 전부 다르다.일단 쓰라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가 바로 그거다.
너만의 공식.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 등. 그게 글을 써봐야 는다. 그리고 너의 강점과 약점을 찾을 수 있게 된다.어? 이 장면은 내가 보기엔 개꿀잼인데 독자들이 '아씨발고구마' '하차합니다.'
이런 댓글이 후두둑 달린다면? 앞으론 이야기를 그렇게 풀어가지 말아야겠다는 걸 깨닫겠지.
그게 다음 화, 최신 화, 멀리 가서는 다음 작품까지 적용되고, 그러다 보면 너만의 공식이 된다.
반면 어떤 화에서는 재밌다. 건필해라 등등 좋은 댓글이 달릴 때도 있을 거다.그럼 그걸 캐치해라. 독자들이 좋아하고, 너도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을 늘려라. 그게 너만의 공식이 된다.
목마를 예로 들어볼까? 이 작가는 작품마다 무협 요소가 녹아들어가있고, 전투씬을 기가 막히게 잘 쓴다.왜 목마는 무협 요소를 꼬박꼬박 집어넣는 걸까? 그리고 소설마다 다 전투씬이 들어간 작품을 쓸까?  
자기도 아는 거다. 그게 자신의 강점이라는 것을. 그리고 독자들이 그 장면을 보여줄 때 열광한다는 것을.그래서 작가는 다작할 수록 작품이 점점 닮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자기복제라고 하지. 왜 그러냐고?보통 자신의 약점인 부분을 깨닫게 되면, 그 부분은 잘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게 되거든.
장점만 집약시켜서 독자들에게 보여 줘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약점을 보여줄 이유가 어디있겠어.물론 이러지 않는 작가도 있다. 매번 신선하고, 새로운 장면을 보여주며 독자들을 열광에 빠트리는 작가도 분명 있다.근데 그런 작가는 극소수다.
그래서? 너만의 공식을 찾을 방법이 뭐냐고?
읽어라. 문피아던 카카오던 조아라던 다 좋다. 니가 연재할 사이트에서 인기가 많은 글을 다 읽어. 무료부분까지도 좋고, 재밌으면 돈 주고 읽어도 좋다.
읽다 보면 보일 거다. 왜 이 작가의 작품이 재미있는지. 왜 이번화에선 고구마라는 말이 나오는지.  각 소설 사이트마다 주된 트렌드가 뭔지 등등.그걸 노트에 적어. 그리고 공부 해. 달달 외워버릴 정도로 공부 해. 정말 상업적으로 성공할 만한 글을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 해.
니가 보고 느낀 걸 외워버려야 한다.
처음엔 그래야 해. 너만의 방식이 없으니까. 물론 니가 글을 쓰면서 이 과정까지 해 줘야 훨씬 더 빠르게 너만의 공식을 찾을 수 있겠지.
그리고 적용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 내가 이 장면을 쓰고 싶은데, A라는 소설에서 요렇게 썼다가 고구마라고 쌍욕을 먹었지.
나도 그렇게 느꼈는데. 그럼 나는 이 장면을 이러이러하게 풀어내서 바꿔봐야 겠다.이런 식으로 너가 공부하면서 느껴야만 함.
글이란게 돌고 돌기 마련이라, 어차피 남들과 비슷한 장면이 몇 개 정도는 나올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유명 작가라고 해도 그건 마찬가지다.
어떻게 모든 장면들을 새롭고 신선하게 구성하겠냐. 열 개의 장면을 구성하면 자기만의 신선한 장면 세 개. 보편적인 장면 일곱 개.
이렇게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근데 그런 비슷한 장면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서 인기가 갈리고, 수익이 갈린다. 글 쓰는 사람들은 다 자신만의 신선한 장면이 한 두개 쯤은 있으니까.
니가 언젠가 월 천을 벌고 싶다면, 오늘부터 읽고 공부해라. 기출 공부 하듯 분석해. 유명 작품들의 플롯을 보며 감탄하고, 장면을 풀어나가는 장면에서 느끼고 배워.물론 베스트 작품 중에 니가 왜 이런 글이 인기글이지? 라고 느끼거나, 너하고는 잘 안맞는 글도 분명 있을 거다. 나도 가끔 그러니까.그러나 그런 글들도 가만 보면 다 자기만의 색채와 강점이 뚜렷하게 녹아들어가 있다. 분명히.
가만 보면 이 갤러리 사람들은 무작정 웹소의 길로 뛰어는 사람들이 대부분 같다. 그걸 가장 심하게 느낄 때가 언제냐면, 문피아 베스트 글 중에 어떤 소설이 있던데 그게 참 쓰레기같은 글인데 왜 인기가 많은 거냐?이러는 놈들 볼 때 그런다. 독자라면 그렇게 해도 상관 없지. 근데 자칭 작가라고, 글쓴다고 하는 놈들이 저러는 걸 보면 참 안타깝다. 니 말대로 별로인 소설이 인기가 많다? 그럼 욕을 할게 아니라 읽어야지. 그리고 찾아야지. 왜 인기가 많은지.별로인 장면이 많은데 인기가 많다는 건, 그 작품에 분명 뭔가가 있다는 거다. 그걸 찾아서 니껄로 만들어야지.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애들은 보통 오래 못 간다. 재능이 있다면 오래 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소위 중/대박작 하나 찍고 그 이후 감감무소식인 사람들 웹소판엔 널리고 널렸다.
그게 쉽지가 않아. 절대.
무작정 뛰어든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월 천. 심하면 월 억대까지 버는 웹소 작가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자신도 그럴 수 있겠다고 꿈을 갖는 거 다 좋아.
근데 그렇게 하고 싶으면 노력을 해라.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 전문직을 꿈꾸는 사람, 하다못해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까지도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해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그런다.그렇게 코피 터져가며 공부해도 좋은 직업을 갖기란 굉장히 어렵다. 니들도 알 거 아니냐.
너희들은 그렇게 하고 있어? 하루 종일 글 쓰거나, 아니면 글 쓰고 다른 작품들 분석하면서 뭔가를 느껴가고 있어?
1년 365일 전부 그러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이렇게 노력해야지. 니 직업으로 삼을 거잖아.
하다 못해 일반 회사원들도 영어 회화를 공부하거나 다른 지식들을 공부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 노력한다.
웹소 작가가 평생 직장인가? 아니.  나이 들면 점점 트렌드에 뒤떨어지게 된다. 글 뽑기도 힘들어진다. 작품이 늘어날 수록, 그 현상은 점점 심해질 거다.
설마 환갑을 넘어서도 글을 뽑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웹소의 길로 뛰어든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믿는다.
차라리 더 늙어서 글이 나오지 않게 되기 전에 돈을 모와서 건물을 세우겠다는 생각이 좀 더 현실적이겠지. 그럼 웹소 작가라는 경력으로 어디 취업이 가능한가? 그것도 딱히.매니지 정도라면 모를까.
미래도 불투명하고, 버는 돈도 불투명한 직업에 왜 뛰어든 거냐?
글 쓰는게 너무 좋아서 뛰어든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돈과 행복 때문일 거다. 아니면 도피처던가.몸도 편하고, 상사에게 갈굼 받을 일도 없고, 웰빙 라이프 같고.뭐, 어느 정도는 인 한다. 프리랜서다 보니 자기가 글 잘쓰고 독자들한테 통하면 그만이거든. 잘 될땐 이만큼 괜찮은 직업도 없다. 그러니까 독자들에게 통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선, 자기가 스스로 노력해야나가야 한다.
너만의 공식을 찾아라. 그리고 그것들을 차곡차곡 쌓아라. 그게 당연히 하루 이틀만에 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장담하는데, 너가 정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글을 써가면 분명 바뀌기 시작할 거다.재능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그러나 절대적이진 않아. 뭐 너희들도 일등을 하겠답시고 이 길로 뛰어든 건 아니잖아. 솔직히. 일등을 노린다면 재능의 차이가 크겠지만.
적게는 월 백.  많게는 월 천.보통 이정도 생각하고 뛰어든 거 아니냐?
월 천.
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노력하고, 독자들에게 맞춰라. 너만의 방식을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마라. 때론 너의 방식을 버려야 할 거다.
힘들겠지. 그러나 그런 과정을 겪어야 실력이 는다.
너만의 공식을 찾고 모와. 그 좋은 장면들이 너의 작품에 늘어날 수록 너의 수익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할 거다. 너희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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