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로맨스/로판 쓰려면

반응형

남자가 로맨스/로판 쓰려면

 

마인드가 좀 열려 있어야 함.


여주가 예쁘다? 좋음. 근데 허리는 개미허리고 옷 사이로 드러난 가슴은 풍만하고...
이런 거 쓰면 남자 티가 난다고 개까임. 그리고 너도 모르게 이런 마인드로 소설 쓰고 있으면 여성향쪽은 관둬라. 손도 대지 말고 걍 떡타지나 쓰셈.

그냥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라.
판무에서 남자 주인공 묘사하면서 허리 라인은 직선적이면서 매끈하고 복근은 초콜릿 같으며 흉하지 않지만 셔츠를 팽팽하게 당길 정도의 근육 있는 부드러운 가슴...
같은 단어를 쓴다고? 딱 감 오지 않냐? 미친 거지.

어지간하면 네가 주 독자층과 반대 성별이라면 그 성별을 성적으로 다루지 않는 게 좋음. 혐오고 뭐고 다 떠나서 존나 역겹고 남의 페티쉬 취향 까발리기 같은 식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임.
이게 잘 안 다가온다면 김훈이 쓴 소설 중 제목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무슨 자매가 생리하는 단편 소설 함 읽어보셈. 그런 마초 감성 따라가면 여성향 시장에서는 좆망한다는 반면교사로 삼을만함.


요즘 로판 대세 남주 키워드는 조신남/키링남인데 여기에 적당한 조미료를 쓰까서 뿌려주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신한데 집착남 : 여주인공은 존나 능력 있고 남주인공은 여주인공 앞에서는 고분고분하며 안 나대고 비서처럼 찰싹 따라붙고 간 쓸개 다 빼다 바칠 것처럼 굴고 요리도 잘 해다 바치지만 (조신함) 그 과정에서 내심 당신의 모든 것이 내가 손을 댄 것으로 이루어져 있고 내가 사라지면 당신의 일상은 더이상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끼는(집착-갭모에) 타입 같은 것임.

남성향 얀데레와 비슷하지? 근데 그렇다고 음식에 피 같은 걸 집어넣거나 여-남 얀데레 역강간 정도의 가벼운 느낌으로 강간 묘사를 넣거나 다른 이성과 대화한다고 오밤중에 칼 들고 오면 거의 모든 독자가 하차할 것임.

아예 피폐물/굴림물이라고 그런 장르가 있긴 한데, 감정선을 미친듯이 잘 잡지 않으면 독자들이 안 읽으려 함. 피곤한데다 반쯤 스릴러물 취급 받기도 함.

물론 이것도 어레인지가 좀 있어서 피폐함과 굴림을 전생으로 밀어버리고, 프롤로그 이후 본편, 즉 현재 생에서는 졸라 애낌받으며 사는 소설도 있음. 내 취향은 아니고... 트렌드도 조금 지남.

그리고 요즘에는 엔간하면 여적여 서사는 안 짜는 게 좋음. 옛날 빙의물은 썅년 여주의 진실을 까발리고 그 자리를 내가 차지한다! 였으나 요즘에는 대신 개안습한 신세의 소위 '원작 여주'도 구원해준 뒤 거의 유사연애처럼 보이는 친구가 되고 남자 주인공도 정신적으로 구원해서 꿰차고 연애하고 좀 판타지적인 갈등 해결하며 잘 먹고 잘 살면 됨.

이러면 평타는 친다.

세줄요약
1. 글에 니 페티쉬 드러내지 마셈
2. 트렌드를 파악하고 10~20%의 어레인지를 가하는 게 포인트
3. 요즘 여적여 서사 잘 안 먹힌다. 굳이 절대악을 넣고 싶다면 권력적으로 존나 쎈 남자 악역 개망신주거나 조지면서 대리만족 느끼는 풍토 같은 게 있음을 기억하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