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무협용어 06. 삼화취정&오기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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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온나 쓸데없고 복잡한 내용 많으니 관심없으면 맨 밑에 요약만 봐라.

 

석 삼三

꽃 화花 / 빛날 화

모일 취聚

정수리 정頂

 

삼화취정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세개의 꽃, 혹은 빛나는 기운이 정수리에 모인다라는 뜻임.

 

이렇게만 설명하면 모르겠지? 이게 어려운 이유가 다른 무협용어처럼 문자만 해석해서 이해되는 단어가 아니라서 그럼.

 

무협의 내공이 도교 선가의 내단수련법에서 나온건 다들 알고 있을 거임.

 

그리고 내단 수련법은 수나라-당나라 때 도사 소현랑이 정립한 이후로 1400년이나 내려온 실제 학문이자 수련법임.

 

그러니 진또배기로 골아프게 어려운 소리라 이말임.

 

당나라 말의 8선이라 불리던 종리권과 여동빈이 쓴 종려문답집(혹은 종려전도집)에 나온 삼화취정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자.

 

아, 여기서 여동빈은 선협과 무협에서 검선으로 뻔질나게 나오는 그 검선 여동빈이 맞음. 종리권은 여동빈의 스승이었음.

 

'삼화취정은 삼양陽취정이라고도 하는데, 음陰 가운데 양陽, 양 가운데 양, 음양 가운데 양. 이 삼양이 내원을 향하고 천궁으로 반환되어 감을 조원이라 한다.'

 

라고 설명이 되어 있음. 조온나 어렵지? 나도 잘 모르는데 대충 설명하자면

 

음 가운데 양 = 하원, 즉 하단전임. 하단전의 양은 음이 없는 양을 뜻함. 즉 음기가 없다는 뜻

 

양 가운데 양 = 중원, 중단전 보통은 심장으로 여겨지는 곳. 중단전의 양은 양중의 양으로 강력한 양기를 뜻함

 

음양 가운데 양 = 상단전, 뇌라고 하는 설이 있는 그곳, 상단전의 양은 음기가 모두 소멸하여 순양의 경지에 이른 양을 뜻함.

 

보통 말하는 하단전에 정精, 중단전에 기氣, 상단전에 신神이 모인다는데 이것들의 정수가 3양과 비슷한거라고 생각하면 됨.

 

그럼 이 삼양이 향하는 내원은 어디냐. 내원=단전임. 상중하 단전에 위에서 말한 양기가 다 모인다는 소리.

 

천궁은 상단전인 머리 꼭대기에 열려있는 정수리혈임.

 

즉, 단전에서 정련된 3개의 양기가 모여 정수리에 모이는 경지가 삼화취정임.

 

근데 착각해선 안될게 정수리에 모여있는거 까지가 삼화취정임.

 

종려문답집의 그 다음 부분을 보면

 

'황정 안에서 금단을 변화시키고 5기(五氣)의 가운데서 양신(陽神)을 연성하는데 ....5기가 중원(中元)에서 조회하고 군화(君火)를 쫓아서 내원(內元)을 초월한다.'

 

황정=단전 안에서 기를 토납해 양신(유체이탈 비슷한 경지)을 만들면 오장육부에 모인 오행의 기운이 중단전에서 모여 군화(=마음의 화, 즉 잡념)을 쫓아내고 상중하 단전을 초월한다는 뜻임.

 

머리 존나 아프지? 다음 내용을 보자

 

5액(五液)이 하원(下元)에서 조회하고, 5기가 중원에서 조회하며, 3양(三陽)이 상원에서 조회하니, 조원을 이미 마치면 효과가 3천(三千)세계에 가득하여, 혹 학이 정(頂) 중에서 춤추고, 혹 용이 몸 안에서 나른다. 다만 음악소리가 멀리서 들리고, 또 선화(仙花)가어지럽게 떨어지는 것이 보이며, 자정(紫庭)이 광대하고 진향(眞香)이 그윽하면 3천세계에 공이 가득하여 속세 사람이 아니고, 향 한 개가 탈 때 쯤이면 이미 봉래와 영주의 손님이 되니, 곧 초범입성하여 질(質)을 벗고 신선으로 오르는 것이다.

금액연형하면 뼈가 금색을 띠고, 몸에서 금빛이 나며, 금화(金花)가 조각조각 공중에서 저절로 나타나 곧 5기가 조원하고 3양이 취정하니, 평범한 몸을 초월하려는 때요, 금단이 크게 이루어지는 날이다

 

아, ㅅㅂ 내가 뭘하는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어찌됐든 요약하면 이거임

 

5액(신체의 체액)을 단련하여 내장을 단련하면 내장에서 5기가 솟아 중단전에 모임.

5액이 하단전, 5기가 중단전에 모인 뒤, 삼화취정의 경지까지 오르면

 

정수리에 모여있던 기가 천궁을 통해 머리 위로 뿜어져 하늘에 닿음. 이걸 조원이라고 부르는 경지임.

이게 오기조원임.

 

다섯 오五

기운 기氣

시작 조朝

으뜸 원元

 

* 요약

 

1. ㅈ빠지게 수련하면 5액이 하단전에 모이고, 5기가 중단전에 모이고 3양이 상단전에 모인다.

2. 이중 3양이 상단전에 모이는 걸 삼화취정의 경지라고 한다.

3. 5액, 5기, 3양을 모두 수련하면 기가 몸을 떠나 하늘에 닿는데 이를 오기조원이라고 하며, 이는 등선의 경지다.

 

그런데 무협 소설에선 이 경지가 쫌 다르게 표현됨.

 

삼화취정 오기조원 둘 다 내공의 상승경지임은 마찬가지지만,

 

삼화취정은 운기조식할때 머리 위에 3개의 꽃이 피는 경지.

오기조원은 운기조식할때 온몸에서 5색의 기운, 혹은 5개의 고리가 생겨나는 경지.

 

아무래도 내가 쓴 복자아아아아아압한 내용을 소설에 담으면 이해도 안가고 설명충이 될테니 대충 한자에서 따온 이미지대로 묘사한듯?

 

나도 이거 조사하면서 골빠개지는 줄 알았네.

 

그러니 무협을 쓰려는 작가들은 삼화취정이랑 오기조원이 뭔지만 대충 알고 묘사는 간지나게 꽃3개랑 5개의 고리로 표현하자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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