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무협용어 08. 벽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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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현대인이 레시피 따라 만든 벽곡단)

 

오늘 좀 늦었다.

 

다스릴 벽辟

곡식 곡穀

신약 단丹

 

벽곡단이라고 하면 자고로 신선, 도사들의 수행 음식이자 기연을 얻은 무림인이 비동 속에서 2~3년 동안 수련하며 먹고 사는 일용할 음식이라고 알려짐.

 

그럼 오늘은 이 벽곡단에 대해 아라보자

 

위에서도 말했듯이 벽곡단의 시작은 신선과 도사들의 수행에서 비롯됨.

 

경신술의 유래도 그렇고 도가의 수련자들은 몸을 가볍게 해야 말그대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선이 된다고 믿었음.

 

당나라에 들어 내단 수련법이 유행하고 '기'에 대한 이론이 발달하면서 몸에 탁기를 제거해야 한다, 정순한 기를 쌓아서 몸을 가볍게 한다로 바뀌었지만,

 

초기 도사들은 말그대로 그냥 굶어서 몸을 가볍게 함.

 

춘추전국~진나라 시기까지의 도교는 심선파와 수선파로 심선파는 깊은 산속에 사는 신선들 찾아가서 배우자!였고 수선파는 스스로 갈고닦자! 였음.

 

생각해봐. 당시 깊은 산속에 살면서 지를 신선이라고 자처하는 나는자연인들이 푸둥푸둥하고 복스럽게 생겼겠음?

 

사냥은 커녕 풀뿌리 캐다 먹으면서 삐쩍 곯아있었을 거임.

 

이걸 보고 도사들이 우리도 굶자! 한거임.

 

그래서 한나라때의 도교에서 벽곡이라는 개념이 생김.

 

몸을 살찌우는 고기, 필요 이상의 곡식인 오곡, 불에 익히는 화식을 끊고 최소한의 영양분을 섭취하며 물리적으로 몸을 가볍게 함.

 

그래놓고 '단약'이라고 부르는 수은 축적물을 먹고 뒤짐.

 

1. 수은 덩어리 단약을 먹었다.

2. 죽었다 -> 아 내가 약을 잘못 만들었구나 or 내가 약먹는 법을 잘못했구나

3. 살았다 -> 아 내가 약을 잘못 만들었구나 or 내가 약먹는 법을 잘못했구나

4. 고통에 몸부림치다 어디론가 사라져서 안보인다 -> 이새끼 신선됐네.

 

뭐 이런식이었음. 어쨌든 여기서 최소한의 영양분이 오늘의 주제인 벽곡단임.

 

벽곡단의 재료는 송홧가루+솔잎+보리 혹은 미숫가루+밤, 대추를 꿀에 개어 단환처럼 둥글게 뭉친거임.

 

오곡을 피하는 수련방법이라서 보리가루 대신 도토리가루를 넣었다는 기록도 있음. 만약 보리를 넣더라도 절대 불에 볶아선 안되었고.

 

어쨌든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한 목적에 알맞게 저게 영양분이 있을리가 없음.

 

웹소설작가들이 포도당 캔디먹고 겨우 버티는 것처럼 최소한도 아니고 그 이하의 영양분을 보급하는 수준에 그쳤음.

 

당연히 몸이 남아날리가 있나. 살이란 살은 다 빠지고 아사 직전까지가서 환각에 빠지는데 그게 또 수련의 증거라고 좋아했지.

 

물론 말코도사들은 수련한다는 티는 내고 싶은데 배는 부르고 싶으니 벽곡단을 밥공기 수준으로 크게 만들어서 먹었다고 카더라.

 

이거랑 비슷한게 일본에도 있음. 나루토에 자주 나오는 병량환이라는 거임.

 

 

이 소똥경단처럼 생긴게 병량환임. 이건 어떻게 만드느냐? 벽곡단이랑 크게 다르지 않음.

자세한 과정은 너무 길어지니

http://www.etoland.co.kr/bbs/board.php?bo_table=etohumor&wr_id=1280775

관심있으면 여기로 들어가서 봐

물론 쪽국 새끼들답게 한개먹으면 7일 버티고 두개먹으면 20일 버티는 건 말도 안되는 일뽕 개소리임.

워낙 체구가 작고 덜먹고 산놈들이라 중국이나 조선사람보다는 오래버티긴 했겠다.

 

여튼 중요한 건 이러한 벽곡단이 무협 소설에 들어가면서 만능 렘바스가 되어 버렸다.

 

 

 

이거 한알 먹으면 하루 곡기를 해결하고 다른거 안먹고도 2년간 벽곡단만 먹으면서 버틸수 있는 최강의 보존음식으로.

 

물론 개소리임.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거만 먹으면 아사는 면할지 몰라도 영양불균형으로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다 죽을 거임.

 

그리고 간혹 30년 전의 기인이 남긴 무덤에 남아있는 벽곡단을 먹고 산다는 헛소리가 있는데,

 

아무리 보존력이 강한 꿀이 섞였더라도 10년 이상 보존이 될리가 없음.

 

아마 그 벽곡단 주워먹자마자 황천길로 가지 않을까.

 

그럼 오늘의 설명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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