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유럽의 갑옷들(2) - 메일이라 불리는 것들
밴디드 메일 Banded Mail
이 갑옷은 체인 메일 위에 얇고 긴 철판을 수평으로 겹쳐 만든 갑옷입니다. 이 철판들은 망치로 두들기거나 리벳으로 고정되어 하나의 철판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갑옷은 동양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터키나 몽고 등지에서는 플레이트 아머에 버금갈 정도로 일반적입니다.
중세 서양에서 이 갑옷은 플레이트 아머의 선조격인 갑옷입니다.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그 틈새에 빈틈이 생길 수 있으며, 따라서 플레이트 아머에 비해서 방어력이 낮습니다. 대신 안에 입는 체인 메일이 관절이나 틈새 부위로 들어오는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갑옷을 체인 메일에 더해 입을 경우, 체인 메일에 비해서 보다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이지만, 체인 메일은 대부분의 무게가 어깨에 걸리며 따라서 쉽게 피로해집니다. 하지만 밴디드 메일을 겹쳐 입을 경우에는, 이 갑옷이 철판의 움직임을 제한하여 결과적으로 무게가 몸의 각 부분에 골고루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입고 있기가 수월합니다.
반면 밴디드 메일에는 나름대로의 단점도 있습니다. 그 철판이 쉽게 망가진다는 점입니다. 수평으로 겹쳐져 있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에 따라 철판끼리 마모를 일으키며 이는 체인 메일에 비해 손상 속도가 배가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때문에 일반 체인 메일이 여섯 달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데 반해, 밴디드 메일의 경우에는 손질을 잘 한다손 쳐도 세 달 정도가 한계입니다.
밴디드 아머 역시 녹이 슬 수 있지만, 체인 아머에 비해 그 심각성은 떨어집니다. 철판 사이에 녹이 슨다고 해도 별로 방어력에서 손해날 것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주변 사람들이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체인 메일 Chain Mail
이 갑옷은, 패드로 만들어진 직물 위에 체인처럼 연결된 금속 링으로 갑옷을 만든 형태입니다. 이 직물 패드는 피부가 체인에 의해 상하는 것을 막고 동시에 적의 공격이 체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어지는 것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 무게는 브리간딘이나 하이드 아머에 비해 약간 더 무거운 정도이며, 플레이트 메일에 비해서는 매우 가볍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무게가 사용자의 어깨에 걸리게 되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체인 메일은 대부분의 환타지 켐페인에서의 표준적 중세 갑옷입니다. 많은 지역에서 이 갑옷은 매우 일반적이어서, 심지어 고급의 사슬 갑옷이 비늘갑옷이나 브리간딘같이 더 허름한 갑옷보다 쌀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당연히 이 갑옷의 수요를 매우 높이는 점 중 하나입니다.
이 갑옷의 주요 수요자는 중류 이상의 전사, 가드, 용병, 군인들입니다. 그 가격은 중세 농노의 몇 년 치 수입을 모은 것과 거의 맞먹기 때문에 평민들로서는 이런 갑옷을 소유한다는 것은 꿈도 꾸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중류 이상의 사람들은 가문의 가보로서 하나 이상의 체인 메일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큰 도시의 귀족이 고용한 가드들은 체인 메일을 주로 입습니다. 이 갑옷은 단기의 임무에 적합하며 가죽 갑옷을 입고 있을 다른 상대에 비해 훨씬 유리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이 갑옷을 입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상당한 지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보통 체인 메일은, 보다 더 고급의 갑옷 안쪽에 입는 용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플레이트 아머나 밴디드 메일 등은 일단 옷 위에 체인 메일을 입고 그 위에 다시 입는 형식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이는 체인 메일의 훌륭한 유연성, 그리고 저렴한 가격 덕입니다.
체인 메일은 다른 갑옷들에 비해 기생충이나 냄새 등의 문제를 안고 있지는 않습니 다. 왜냐하면 사실상 이 갑옷을 오랫동안 입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금속 부분은 자주(적어도 매주) 기름을 칠하고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녹이 슬어버릴 것이며 곧 망가지겠죠. 물론 마법적으로 처리를 한 경우라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링 메일 Ring Mail
이 갑옷은 체인 아머의 일종으로 흔히 분류됩니다. 가죽 혹은 천 위에 금속 링을 바느질해서 고정시켜 놓은 형태이며 만들기는 상당히 쉬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체인 아머에 비해 더 비싸고 무거우며 방어력은 떨어지는 반면에 안감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 - 계속 언급되는 기생충, 냄새, 땀 등 - 을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이 갑옷은 체인 아머가 나오기 전의 과도기적인 형태였으며, 체인 아머가 등장한 이후 위와 같은 이유로 자연스럽게 사라져 갑니다.
스케일 메일 Scale Mail
이 갑옷은 부드러운 가죽 옷 위에 물고기 비늘과 비슷한 금속 조각을 달아 놓은 것입니다. 무게로는 체인 메일정도 되지만 방어력은 그보다 약간 떨어집니다.
이 갑옷은 스플린트 메일 Splint Mail와 버금갈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갑옷입니다. 동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 혹은 아랍 문명권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철판을 사용하는 대신 작은 철판을 여러개 사용하여 갑옷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는 방어력을 적당히 올리면서, 그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유연성과 동시에 통풍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지방은 상당히 더운 곳이죠.
이 갑옷은 구조상 다른 갑옷들에 비해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비효율적이었고 이 때문에 서양 중세 사회에 알려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 후로 시간이 계속 흘러가면서 금속 조각들은 점차 작아졌고 이는 몸을 움직이는 데 더욱 편리함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하지만 당연히도 그 때문에 각각의 조각이 망가졌을 때에 이를 수리하는 것이 더 어려워 졌고, 또 실제로 비늘들은 쉽게 망가졌습니다. 이는 다른 갑옷에 비해 손이 더 많이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레더 아머 Leather Armor나 패디드 아머 Padded Armor와 마찬가지로, 먼지나 기생충, 냄새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주 교체해 주거나 청소해 주어야 할 필요성이 막강했습니다.
스플린트 메일은 브리간딘 Brigandine과 가격이나 방어력, 무게가 비슷합니다. 따라서 이 두 갑옷은 배경 문화권에 따라 마음껏 등장할 수 있습니다.
스플린트 메일 Splint Mail
이 갑옷은 체인, 가죽, 혹은 천 위에 철판을 수직으로 달아 놓은 갑옷입니다. 사실상 밴디드 메일로 취급할 수 있지만, 다른 점은 철판이 수직으로 달린다는 점입니다.
이 차이점은 몇가지 두 갑옷의 차이점을 가져옵니다.
첫째로, 수직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곤란합니다. 실제로 상상해 보시지요. 또한, 이 철판은 적의 공격으로 부서질 경우에 사용자의 몸으로 파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밴디드 메일의 경우엔 철판이 위 아래로 미끄러지는 정도에서 끝나지만, 스플린트 메일을 입고 있는 사용자는 때대로 부서진 끝이 자기 갈비뼈를 찔러 들어오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밴디드 메일에 비해 사용자가 쉽게 피로해 집니다.
스케일 메일이 브리간딘 아머의 선조격이듯이, 스플린트 메일 역시 밴디드 메일의 선조격입니다. 따라서 더 낮은 기술 수준에서 만들어 지죠. 이 갑옷은 체인 메일에 비해서 더 쌀 수도 있을 정도로 저렴하며, 따라서 돈이 궁한 전사 계급들이 이 갑옷을 가끔 찾습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이 갑옷의 문제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선택할 것입니다. 방어력 만으로는 체인 메일에 비해 너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 갑옷을 보수하는 문제는 밴디드 메일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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