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버린 놈의 자기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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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웹마갤 여러분

 

오늘은 나 스스로의 망해버린 이유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나는 흙수저다. 그냥 흙수저가 아니라 정신에도 조금 문제가 있는 흙수저지.

 

집안부터가 애비는 가족에게 손찌검, 좋게 말해서 그렇지 그냥 주먹질에 병으로 대가리 깨는 새끼였고 엄마는..애다.

엄마는 애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

겉으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속은 호구에 자식들에게는 강압에 져서 매질을 하는 부모.

참고로 애비는 재산 말아먹고 예전에 튀었다. 지금은 얼굴은커녕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구구절절하게 얘기해봤자 좋을 것도 없지만 지금의 내가 이런 마인드를 갖게 된 것도 어린시절의 영향이 너무 커서 안 할 수가 없다.

 

내 기억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집과 관련되어서는 웃을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유일한 탈출구였지만 아쉽게도 친구들은 흙수저가 아니었지.

걔네는 고등학교 이후로 딱 한 번 만나고 그 이후로는 내가 먼저 연락을 안 하니 소식이 끊기더라.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어서인지 그것은 곧 내가 쓰는 글에도 영향을 끼쳤다.

 

주인공은 항상 평범하다. 특별한 것은 핏줄일 뿐 주인공 자체는 평범한 생각에 평범한 행동을 주로 하지. 아니면 분노에 들어차 복수심에 들끓거나.

 

외적으로 뛰어나고 머리가 좋거나 특별한 구석을 주인공에게 부여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주인공에게 나 자신을 투영해서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내가 글을 쓰면 독자들은 별로 재미를 못 느끼거나 일부 계층만 지지해준다.

 

흙수저 마인드는 결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항상 우울하거나 남탓을 하고, 누구 잘 되는 꼴을 못 보지.

내가 남에게 증오심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에게 쉽게 힘을 주지도 않아서 항상 고난과 역경에 부딪혀 특별한 힘도 없이 그러니 요즘 말로는

고구마 한 가득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았던 거라고 생각한다.

 

매니지에서는 왜 그렇게 주인공을 못 살게 구냐고 그랬다.

좀 더 작품 분위기를 가볍게 하거나 사이다를 팍팍 주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쓸 수가 없다. 본능적으로 뼛속 깊숙이 흙수저 마인드가 발동해 그런 식으로는 글이 써지지를 않는다.

 

이해하지 못할 거다. 그냥 그러려니 해주라.

나도 내 글이 전반적으로 음울하거나 어둡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을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갑자기 밝고 씩씩한 주인공을 만들 수도 없으니 천천히 바꾸거나 아니면 필력으로 덮어버려야겠지.

 

이러한 부분 때문에 매니지로부터 어떤 소리를 들으면 나는 자동적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부터 나온다.

그냥 입에 뱄다, 잘못한 게 아닌데도 잘못했다는 생각부터 든다.

맞고 자라서 그런지 뭐든지 내 잘못이고 없이 살아서 남들 다 해 본 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상의 나래로 떼운다.

이러니 글이 지지부진해지고 재미가 없는 것 같은데, 당장은 어떻게 안 될 거 같다.

 

이런 사정이 있기에 나는 흔히 말하는 사이다물은 거의 써지지가 않는다.

돈 좀 만진 것도 복수물이었고 대부분 내용 전개가 복수에 복수, 복수를 위한 과정.

 

매니지에서 이런 것까지 알아주지는 않는다.

그저 '성공하려면 열심히 써야지','이게 잘못됐으니 이걸 고치자'라고 하는데 사실상 고칠 수가 없다

간간이 엄마에게 전화가 오면 그때마다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겉으로는 티를 안 내지만 나는 가족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모르는 사람들은 흙수저가 가난해서 이렇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돈은 부가적인 문제다.

진짜 문제는 물질적 가난보다 정신적인 가난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자란다는 것, 그게 흙수저의 문제라 생각한다.

나는 사랑을 몰라,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겠어.

 

문제는 이거다.

 

1. 주인공을 너무 못살게 굴린다

2. 사이다가 없다

3. 작품 전반적으로 어둡다

 

고치려고 시도해본 작품 말아먹은 게 최근까지 썼던 것도 포함되어서 이젠 도전이 두렵다

마음의 가난은 대체 어떻게 해야 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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