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도 다 할 수 있습니다. (기성작가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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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다 할 수 있습니다. (기성작가 회고록)

 

사실 저는 2년전부터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원고를 올려서 컨택 받는 건 전혀 몰랐고, 투고로만 활동해왔습니다.

 

곳곳에 쑤셔 넣다 보니, 이게 웬걸.

 

북큐브란 회사에서 같이 해보자 연락이 왔더군요.

 

근데 메일 내용에는 서울로 올라와서 원고에 대해 같이 얘기해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지방에 살아서 이때 당시 서울로 올라가는 것 자체가 큰 난관이었어요.

 

그래도 이런 것도 한번 경험이랍시고 모아둔 알바비로 서울행 kTX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가서 과장님이란분을 만났는데, 지금 쓰는 소설 말고 새로운 작품으로 시작하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죠.

 

조금 당황했지만, 새롭게 쓴 소설은 유통시켜주겠다는 말에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들뜬 마음에 밤을 지새워가며 새 소설을 썼고, 뇌내망상으로 돈방석에 앉을 꿈을 꾸곤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죠. 전 이때 3개월 동안 4만6천원을 벌었거든요...

 

결국 안 되겠다 싶어서, 북큐브와의 인연을 끊고 새롭게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공모전이었어요.

 

네이버 한 카페에 '판다플립'이란 회사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하더군요.

 

전 거기에 제 작품을 투고했습니다. 결과를 기다렸는데, 상은 타지 못했지만 글솜씨가 괜찮다며 같이 일해보자 하더군요.

 

이때도 순수한 마음에 덜컥 손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상 미팅을 끝내고 제가 살던 지역까지 내려와주신다던 사장님 돌연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여성 편집자가 가기로 결정됐는데, 제 목소리를 듣고서는 험악한 사람일 것 같다며 보낼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이건 진짜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쓰고 있는 중에도 팔이 부르르 떨리네요. 제 평생 이런 수모가 또 있을까도 싶은...

 

당연히 연락은 끊었고, 계약도 안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판다플립과 계약하려 서울행을 하지 않은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투고를 하지 말고, 연재를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문피아랑 조아라도 이때 처음 알았어요......

 

일단 쓰기 전에 남들은 어떻게 써야되는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제가 판갤에 거주 했었는데, 이 당시 잘된 작가분께서 망생이들에게 친절히 댓글을 달아주셨죠.

 

문피아 '빅라이프'란 작품에 우지호 작가님이였습니다.

 

많은 걸 여쭤봤고, 심지어는 10화 분량의 원고도 친절하게 감평해주셨습니다.

 

그 분의 인상적인 조언으로는 '작가님이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마세요. 독자가 좋아할 글을 쓰세요. 그러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언을 받은 다음에는 독자 입장에서 글을 쓰자며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작품이 14화쯤에 투베에 들었고, 42화쯤에는 문피아에서 1등을 했었습니다.

 

유료로 전환 했을 때는 첫 24시간 구매수가 4천이었습니다.

 

2년전 때 상황을 생각하자면, 꽤나 선방했다고 볼 수 있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첫 작품을 무사히 끝내고, 제대로 된 매니지랑 계약도 해보고.

 

제 입장에서는 승승장구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 같은 멍청이도 글먹 시장에서 버티고 있는 걸 보면, 다른 분들은 훨씬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전 북큐브와 판다플립과 있었던 일로 1년을 허비했지만, 그럼에도 포기 않고 도전했습니다.

 

빛을 좀 늦게 봤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고 지내네요.

 

그럼 모두 글먹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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