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무협용어 10. 모용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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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에 등장하는 모용세가의 대표 주자 모용복

 

 

오늘부터는 중국 동북3성 지역부터 쭉 내려가면서 중국의 무림세력과 기원에 대해서 설명하려함.

(자료조사에 시간이 좀 걸려서 늦게 올렸다 용서해주길)

 

일번 타자는 동북3성중 요녕성, 즉 요하지방에 위치했던 모용세가임

 

길림성이랑 흑룡강성은 청나라 때에도 제대로 중국에 편입 안됐던 곳이니 패스하겠음.

 

거기다 딱히 문파도 없었음.(가끔 국뽕 작가들이 장백산 어쩌구 하면서 고려 문파 넣더라. 웃긴건 김용도 그런적 있음. 근데 악역으로 넣음.)

 

지도에서도 보이듯이 모용세가는 중원에서 한참 벗어난 동북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음.

 

아마 이 위로는 북해빙궁말곤 없을듯.

 

왜 모용세가가 이곳에 위치하는가?는 모용세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모용선비족에 대해 알아봐야함.

 

 

1. 선비족-모용부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살던 선비족은 변방의 유목민이었음.

 

삼국지 게임하면 맨날 동북쪽에서 오환애들이 쳐들어온다고 하는데 걔들 뒤에서 쭈구리로 살고 있던게 선비족이었음.

 

(사진은 선비족 혈통이 섞인 몽고 아이. 투르크 피가 섞였다는 걸 알 수 있게 자연적인 금발이 나옴)

 

선비족은 투르크계 혈통이라 이국적인 외모가 특징임. 금발 벽안이 가끔 가다 나타난다고 함.

 

여튼 이 선비족 중에서 특히 고구려랑 가까웠던 게 모용선비족임.

 

사마소가 조씨가문에게 위나라를 강탈한 뒤에 5호(흉노, 선비, 갈, 저, 강)의 변방민족이 중국 북부를 점령함.

 

선비족은 우문부, 모용부, 단부 등이 강력했는데 그중에서도 모용부는 쩌리였음.

 

얘들이 부여도 쳐들어가고 고구려도 쳐들어가다가 다 발림.

 

우문부가 살짝 약해지고 단부도 힘을 못쓰는 동안 모용황이라는 걸출한 영웅이 나타나 다 정리해버리고 모용부의 국가를 세움.

 

그게 전연, 즉 연나라임.

 

이후 모용부의 연나라는 서연, 후연, 남연, 북연 등으로 이어지다가 망함.

(웃긴건 북연의 초대왕은 모용씨의 양자인 고운, 즉 고구려인이었음ㅋㅋㅋ 물론 이놈도 모용부의 일원인 풍씨한테 다시 왕위를 뺏김)

 

여튼 모용씨의 왕계가 끊긴건 398년의 모용보가 끝임.

 

* 모용부의 외도

모용황이 전연을 세우기 전에 모용부의 일부가 세력다툼에서 패해 서역, 즉 실크로드로 넘어가 거기서 토욕혼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살았음.

 

 

2. 모용세가의 위치는?

 

내가 왜 지루한 역사를 질질 끌면서 이야기했을까?

 

그건 모용세가의 위치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기 때문임. 논란을 정리해보면

 

1. 요녕성 : 모용선비가 발흥한 곳이고 처음 나라를 세운 곳이니 당연히 여기가 모용세가의 위치여야지!

2. 절강성 : 모용세가가 처음 등장한 천룡팔부에서 북교봉 남모용이랬음! 모용세가는 남쪽에 있어야해!

3. 서역 : 야, 모용씨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건 모용토욕혼이거든? 그러니 모용씨의 후계자는 서역에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옴. 쓸데없다면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연나라 황족의 후계를 자처한다는 컨셉을 유지하려면 필요한 논란이기도 함.

 

이게 다 김용이 <<천룡팔부>>에서 모용씨를 연황실의 후계자라고 소개한 탓임.

 

 

3. 천룡팔부의 모용세가

 

메인 악역 중에 하나이자 3명의 주인공 중 2명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모용복, 그리고 모든 흑막 중 한명인 모용복의 아버지 모용박이 등장함.

 

여기서 나오는 모용세가는 연나라 황실의 부흥이 목적이며 그를 위해선 어떤 짓이든 다하는 인간들로 나옴.

 

솔직히 천룡팔부의 작중시점은 1080년대로 추측 되는데, 398년에 멸망한 연나라의 후손을 자처한다는게 겁나 웃김ㅋㅋㅋ

거의 700년 뒤인데 우리로 치면 내가 고려의 황족이다! 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여튼 여기서 모용세가는 남쪽 절강성에 위치해있고, 환시수각이라는 모든 문파의 무공서가 보관되어있는 서고를 가지고 있음.

 

모용세가의 일원은 이 환시수각에서 다른 문파의 무공을 공부를 하고(배우진 않음), 모용세가 독문무공인 두전성이를 수련함.

 

두전성이는 상대의 무공을 되돌려치는 무공인데 이걸 쓰면 상대 시신에 그 자신의 무공밖에 안남음.

그래서 모용세가는 모든 무공을 다 배웠다! 라는 헛소문이 퍼질 정도고, 모용세가는 이걸 이용해 먹음.

 

 

4. 이후 무협에서의 모용세가

 

연나라 후손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써먹기 힘든 나머지 이후 무협작가들은 그냥 일반 무림 세가로 표현하는데 그침.

 

그래도 가끔 원래 컨셉을 잊지 않고 옛왕족 출신이라 몸에 귀족티가 배어있고 거만하다라는 특성을 넣는 소설도 있고,

 

왕실의 재산이 아직 남아 부유하다, 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소설도 있음.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하나 말하자면,

 

모용토욕혼이 수나라때 중국에 완전히 편입되고(정확히는 토번에게 멸망당하고 잔당이 수나라로 흡수됨) 모용씨는 사라져버림

 

모용씨의 후손은 성을 모씨나 용씨로 바꾸고 살아감.

 

즉, 이후의 역사에서 모용씨가 등장하는 건 심각한 고증오류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무협은 소설이니 소설적 허용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지들이 모용씨 자처하겠다는데 뭐, 어쩔거야?

 

오늘의 설명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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