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무협용어 13. 양가창/이화창+란나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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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창陽家槍

 

혹은 변화 무쌍하고 사진에서처럼 그 모습이 꽃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현란하다 하여서 이화창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림.

 

오늘은 이 양가창에 대해서 파고들거임.

 

 

1. 양묘진이 창안한 양가창

 

하북팽가 설명할때도 잠깐 언급했는데, 송나라 때 요나라가 쳐들어와서 하북성을 포함한 연안 16주가 요나라한테 넘어감.

이후 원나라 때까지 뺏겨 있었고.

 

이때 많은 한인들이 남쪽에 있는 남송으로 피난을 갔지만, 아직 북쪽에 남아있는 독립군? 저항군? 같은 세력이 있었음. 이들을 북군이라고 부름.

 

양씨 가문도 그들 중 하나로 지도자적 위치를 갖고 있었음. 그러다 '철창'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전이 이끄는 무리가 합류하게 됨.

 

북군의 지도자 중 하나인 양안아가 죽자 양안아의 여동생 양묘진이 그 뒤를 잇는데, 이전과 양묘진은 부부가 되어 북군을 이끌고 남송과 함께 요, 금나라와 싸움.

 

남편 이전이 철창이라고 불릴 정도로 창의 명수였고 양묘진도 여장군이자 창의 명수였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전의 형이 남송에서 죽임을 당하자 북군은 남송과 싸우기 시작했고, 이전마저 죽자 양묘진은 몽골에 투항했다고 함.

 

이 양묘진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양가창임.

물론 위에 말했던 사건과 양묘진이 창술의 달인이었단 건 기록에 남아있는 사실이지만, 양묘진이 진짜 양가창의 창안자인지 아닌지는 모른다고 함.

 

 

2. 기효신서에 나오는 양가창

 

양가창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건 명나라 때 척계광이 기효신서라는 무술서를 집필하면서임.

 

왜구에 시달리던 척계광이 그들을 처벌할 병법+무술서인 기효신서를 만들었는데 이게 기가막히게 잘만들어서 동아시아 무술병법서의 베이스가 되어버림.

 

우리나라의 무예도보통지, 18반 무예, 24반 무예도 모두 기효신서를 베이스로 나왔고, 일본 역시 엄청난 영향을 받음.

 

그리고 본토인 중국에서는 기효신서를 포함한 군부의 무술이 크게 발전했음.

심지어 소림사조차도 원나라때 다 무술이 실전됐는데, 군부의 무술을 전수받아서 지금의 72종 소림 무예가 나오게 된거(이건 소림사때 다룰게)

 

여튼 양가창이 이 기효신서에 실리면서 중국, 일본, 조선에 널리 퍼지게 됨.

 

흔히들 생각하는 군부의 무공 양가창은 이렇게 탄생하게 된거임.

 

 

3. 란나찰

 

요즘 창쓰는 무협이나 다른 소설 보면 란나찰이 툭하면 등장함.

 

란나찰은 무엇이냐? 이것도 양가창에서 나온 거임.

정확히는 기효신서에 실린 양가창을 베이스로 한 육합대창, 태극창 등등이 현대에 들어서 우슈로 정립이 되었고, 우슈의 기본기가 란나찰임.

 

1. 찰창 : 앞으로 찌르는 창

2. 나창 : 밖에서 안으로 창을 돌려 상대의 무기를 막는 것

3. 란창 : 안에서 밖으로 창을 돌려 상대의 무기를 막는 것.

 

이 3가지 기본기를 연속으로 하면 상대의 무기를 막고 빠르게 적을 공격하는 란나찰이 됨.

 

 

https://youtu.be/JhpPYEge8z8

이 영상에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줌.

 

4. 팔모

양가창에서는 창의 기본기를 팔모八母, 즉 창술의 어머니가 되는 8가지 동작으로 구분했음.

8모랑 란나찰이랑 무슨 상관이지? 하는 이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팔모에서 란나찰이 파생되었다고 보면 됨.

 

  • 권리창(圏裏槍) = 나창

  • 권외창(圏外槍) = 란창

  • 권리저창(圏裏低槍) = 아래로 돌리는 나창

  • 권외저창(圏外低槍) = 아래로 돌리는 란창

  • 권리고창(圏裏高槍) = 위로 돌리는 나창

  • 권외고창(圏外高槍) = 아래로 돌리는 란창

  • 흘창(吃槍) = 상대의 무기를 쳐내는 방어법

  • 환창(澋槍) = 적이 공격 후 돌아가면 나는 막은 후 돌려치는 기법

     

https://www.bilibili.com/video/av25301722/

(중국 사이트 영상인데 찜찜하면 안 봐도 됨. 근데 슬로우모션으로 잘 설명해 놔서 참고로 볼만함. 환창은 안나오고 흘창을 2개로 나뉘어서 8모로 포함해놓음)

 

여튼 이 기본 8모를 배우면 그 다음이 군부에서 배우는 육식으로

 

봉(封), 폐(閉), 착(捉), 나(挐), 상란(上攔), 하란(下攔)

 

이 6가지 식임. 봉이랑 폐는 나도 찾기가 힘들어서 어떤 식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음.

 

착은 내머리를 찔러오는 창을 위쪽 좌에서 우로 눌러 창끝을 이용해 막는 기법이라고 보면 됨

 

군부에서는 이 6가지도 어렵다고 봉, 폐, 착, 나 이 4가지만 배우게 했음.

 

 

5. 육합창

 

기본기와 기본 식을 모두 배우고 나면 본격적인 양가창인 육합창으로 나아감.

 

이건 기본초식을 연계해서 한번에 이어가는 초식인데 6개의 초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음.

 

  • 일합(一合) 진왕마기(秦王磨旗)

  • 이합(二合) 봉점두(鳳點頭)

  • 삼합(三合) 백사농풍(白蛇弄風)

  • 사합(四合) 철소추(鐵掃箒)

  • 오합(五合) 발초심사(撥草尋蛇)

  • 육합(六合)은 일절(一戟), 이진(二進), 삼란(三攔), 사전(四纏), 오나(五拏), 육직(六直)의 연계를 말한다.

(출처 : 나무위키)

 

이 6가지 초식인데 이건 따로 시전 영상을 찾지를 못함. 양가창이나 육합창을 검색하면 초식이 6가지가 아니라 24~70여가지로 엄청나게 많음.

 

지금의 육합창, 즉 육합대창은 태극권이나 팔극권, 홍가권, 소림사 등에서 초식을 가져다가 자신들의 걸로 변형시킨거라서 그럼.

 

https://www.bilibili.com/video/av82319879/

(이것도 중국 사이트 영상. 양가창의 영향을 받은 팔극육합창의 초식 진왕마기의 동작임)

 

심지어 육합창의 초식은 창술에 국한되지 않고 권술, 검/도술, 곤술 등에도 영향을 미쳐서 같은 이름의 초식이 엄청나게 많음.

백사농풍이라던가. 위의 진왕마기도 그렇고.

 

아, 참고로 발초심사는 창끝을 이용해 지면에 돌리는 것으로 상대방의 복사뼈에서 다리 등까지 찌르는 것을 뜻한다고 함.

 

 

6. 무협 소설에서의 양가창

 

사실상 잘 안쓰임. 워낙 군부의 창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실존하는 무술이다보니 내공이랑 연관시키기가 힘들다는 이유 때문에.

관과 무림의 관계 때문에 그런것도 있고.

 

그래도 김용의 <<사조영웅전>>에서는 주인공의 라이벌이이자 신조협려 주인공 양과의 아버지인 양강이 씀.

 

군부 출신이었던 아버지 양철심(북군을 이끌었던 양씨가문의 후손이라는 설명이 나옴)이 양가창법의 달인이었다는 설정.

근데 아들인 양강은 조금 배우지만 손자인 양과는 창법이랑 무관하긴함.

 

여튼 이런 이미지 때문에 절대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무공으로 나오기 보다는 중하수들의 창법으로 나오는게 잦음.

 

하지만 란나찰 등의 기본기는 모두 이 양가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잊지 말자.

(마가창도 찾아보고 싶은데 이건 자료가 너무 빈약하다ㅠㅠ)

 

그럼 오늘의 설명 끄읕~~~

 

 

 

+ 잡설

나는 내가 차기작 무협으로 준비하면서 모으던 자료를 다른 무협 망생이랑 공유하고 싶은 것뿐임.

아마 무협 작가들 사이에서 내려온다는 자료들은 이것보다 훨 자세하고 여러가지가 있겠지.

하지만 그 작가들도 그 자료 그대로 가져다 쓰는게 아니라 자신의 입맛대로 변형하고 적절히 조절해서 적용할거임.

 

난 내가 쓰는 정보글이 정설이나 진리라고 할 생각도 없고, 그냥 참고하라는 의도로 쓰는 걸 알아줬으면 함.

역사적 내용을 포함해서 변주해도 좋고, 아니면 정말 판타지적 요소만 가지고 무협을 써도 좋고, 그건 작가의 마음아니겠음?

그러니 정보글은 정보글로만 대하자.

취할건 취하고 아니면 그냥 안쓰는 거지, 내가 무슨 성경 적는 건 아니잖아.

정 보기 불편하다면 내 닉이나 제목보고 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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