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좌절시키는 걸림돌 일곱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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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좌절시키는 걸림돌 일곱가지

 

작가를 좌절시키는 걸림돌 일곱가지

가장 흔히 작가를 좌절시키는 걸림돌 일곱가지는 다음과 같다. 작가인 여러분이 어떤 벽에 부닥쳤는가를 점검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걸림돌1 쓰기 전에 생각한다.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곰곰 생각한다. 어떡하면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떡하면 좋은 글, 독창적인 글, 혹은 최소한 말이라도 되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한다. 그 글을 누가 읽을 것인지 꼬치꼬치 따져본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가 읽을 경우 어떻게 반응할지 헤아려본다. 차를 한 잔 더 마시며 계속 생각한다.

 

걸림돌2 쓰지는 않고 연구만 한다.
양다래에 대해, 혹은 프랑스 파리의 매음굴에 대해, 혹은 스토킹하는 방법, 암살 방법, 내장 적출법, 멧돼지 바비큐를 만드는 법에 대해 통달하지 않으면 다음 글을 쓸 수가 없다. 이론을 연구하고 가능하면 직접 찾아가서 알아본다. 여행은 작가에게 아주 좋은 것이다. 연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글쓰기를 시작할 수가 없다.

 

걸림돌3 수많은 조언을 구한다.
배우자나 연인에게, 혹은 친구에게 첫 부분을 보여준다. 필요하면 주치의에게도 보여주고 조언을 구한다.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올라가도 좋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가능한 모든 조언을 구한다. 여러 조언이 서로 충돌해도 모두 믿고 수용한다. 오직 자기 자신만은 믿지 않는다.

 

걸림돌4 나쁜 평가를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인다.
자기 작품이 문제가 많다고 사람들이 비판하면,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게 자기 작품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단정한다. 그래서 불공정한 대우에 대해 화를 내고, 불평하고, 토라진다. 혹시 누군가 후한 칭찬을 하거나, 제2의 어니스트 헤밍웨이 혹은 존 스타인벡이라고 띄워주면, 원고를 다듬을 생각도 하지 않고 곧바로 출판사에 보낸다. 출판을 거절당하면 붓을 꺾어버린다.

 

걸림돌5 영감을 기다린다.
날마다 그날의 운세를 확인하고 바이오리듬을 체크한다. 행운의 자주색 양말이 빨래통 속에 들어가 있으면 얼른 빨아서 다림질을 한다. 영감을 기다리는 동안 책상 정리를 한다. 필기도구는 항상 가까운 곳에 잘 챙겨둔다. 계속 영감을 기다리며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전을 본다. 뮤즈 여신이 낯가림을 하느라고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영화를 보러 간다. 언젠가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걸림돌6 뒤로 미루고 또 미룬다!
늑장을 부리고 있으면 무엇을 먼저 써야 할 것인지 저절로 결정될 것이다. 뒤로 미뤄놓으면 아예 쓸 필요가 없어지는 것도 있다. 누군가 남이 대신 쓸 수도 있고, 아이디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건 어차피 쓸 필요도 없는 것들이다. 오늘 꼭 써야 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내일 쓰면 더 잘 쓸 수 잇을 것이다. 게다가 쓰레기 같은 작품을 많이 쓰면 뭘 하나. 죽기 전에 명작 한 권, 아니 명시 한 편만 남기면 된다!

 

걸림돌7 항상 진지하다
완벽하지 않으면 만족할 수가 없다. 첫 문장을 완벽하게 써야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어수룩한 글을 쓰느니 안 쓰는 게 낫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대를 저버릴 순 없다. 엉성하게 썼다가는 체면만 구기고, 신망을 잃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채찍질을 멈추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손에 쥐가 나고, 의지는 마비되고, 마음이 꿀꿀하니 일단 술이나 한잔 걸쳐야겠다. 그렇게 몇 년 지나고 보니 손에 쥐가 나지는 않는데, 이제는 진지하게 쓰고 싶은 게 없다.

 

-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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